한국의학교육협의회(회장 한희철)는 의학공부에 정진해야 할 의대생, 그리고 전문의 공부에 정진하며 국민들이 아파할 때 밤낮을 가리지 않고 그 아픔을 함께 하던 전공의가 7일, 의대정원 증원,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단체행동에 나선다며,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겠다고 하면서도 수업거부와 파업이라는 강력한 단체행동을 택한 의대생과 전공의는 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것인지 귀를 귀울여줄 것을 국민들에게 간곡히 당부했다.

협의회는 6일, ‘의대생 수업거부 및 집단휴진에 대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이들이 교육현장을 떠나서 더 중요한 일을 해야겠다는 모습을 접하면서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한없는 미안함과 자괴감이 든다며, 우선 집단휴진에 대비하여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은 의료공백을 막고 환자들의 안전한 진료를 보장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추가적 의대신설 등은 우수한 의사를 양성하겠다는 교육적인 대책이 준비되지 않은 채 코로나19로 인한 국민의 불안감에 바탕을 둔 정치적 판단에 의해 수립되었으며, 단순히 의사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정부가 고민하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의료계가 이처럼 강하게 의사표시를 하는 것은 그동안 정부가 의료계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하였던 보건의료관련 정책 중 서남의대 폐교사태, 의학전문대학원제도 실패, 건강보장성강화정책의 부작용인 환자쏠림현상 등은 의료계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결과들이었기 때문이며, 이로 인한 피해는 의료계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함께 감내하여 왔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아직도 코로나19 사태가 한창 진행 중인 와중에 정부가 미래보건의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정책들을 하필이면 코로나19의 2차대유행이 예상되는 이 엄중한 시기에 의대정원확대가 국민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의료계와 논의없이 서둘러 매듭지으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아픈 환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돌보며 그 누구보다도 아픈 환자를 사랑하는 천성을 지닌 의사들의 진정한 목소리, 특히 예비의사와 젊은 의사들의 진솔한 의사표시에 귀기울이시어 정부의 일방적 보건의료 정책수립을 막아내고 실현가능하고 지속가능한 보건의료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또한 미래의 건강한 보건의료를 위해 의료계와 머리를 맞대고 현재 발표된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여 종합적인 보건의료발전계획을 마련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열 수 있도록 할 것을 정부에 강력하게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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